비구이위안 "역외채권 못 갚겠다"

입력 2023-10-10 18:20   수정 2023-10-1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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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처음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사는 “역외 채권을 갚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밝혔다.

비구이위안은 10일 홍콩증시 공시를 통해 이날까지 원금 규모가 4억7000만홍콩달러(약 807억8000만원)인 채무와 관련해 상환 기한이 도래한 돈을 갚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또 달러 표시 채권뿐만 아니라 상환 기한이나 유예 기한이 도래하는 모든 역외 채무에 대한 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구이위안이 갚아야 할 달러 표시 채권은 15건으로 원금 기준 93억달러(약 12조5000억원)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비구이위안의 역외채권이 109억6000만달러(약 14조7000억원) 규모이고, 424억위안(약 7조8000억원) 규모의 비(非)위안화 표시 부채가 있다고 보도했다. 비구이위안은 지난 8월 달러 표시 채권의 이자 2250만달러(약 303억1000만원)를 지급하지 못하며 디폴트 우려가 불거졌다. 비구이위안은 유예 기한 30일 이내에 겨우 이를 갚아 고비를 넘겼지만, 이어 다른 달러 표시 채권의 이자 지급일이 도래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2024년과 2026년 만기 채권에 대한 이자 6680만달러(약 900억1000만원)를 지급해야 했고, 유예 기한은 30일이다. 오는 17일까지 다른 채권의 이자 1500만달러(약 202억1000만원)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전체 역외채권에 대해 디폴트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중국 당국의 부동산 부양 조치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매자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지난달 비구이위안의 주택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80.7% 급감했다. 비구이위안은 “최근 헝다발 위기로 중국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져 아파트가 팔리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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