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2조원이 넘는 기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우려보다 양호한 메모리 반도체 실적으로 주가 상승 요인을 확보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7.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7% 감소했다.
사업부별 업황은 예상보다 좋았던 것으로 판단된다. 디램(DRAM)은 전 분기와 큰 변화가 없었지만 낸드(NAND) 적자 규모는 감소했다.
디스플레이 개선 폭이 기대 이상이며 모바일도 물량 개선 대비 수익성은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한다. 가전은 내구재 소비 부진에 따른 영향으로 2분기 대비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메모리 부문 적자폭이 우려 대비 선방한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하락이 멈춘 점은 향후 실적 전망에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올해 2분기부터 확인됐던 디램 실적의 바닥 통과와 낸드 실적의 바닥 근접은 실적은 물론 주가 측면에서도 우상향 방향성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디램, 낸드 평균판매가격이 상승하고 감산 정도가 줄면서 원가 개선이 동반될 전망"이라며 "메모리 반도체 적자가 줄면서 전사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이 매출 67조1000억원, 영업이익 4조1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익성 개선이 DX 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을 상쇄 시킬 것이라는 판단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의 가격 반등과 HBM3의 판매가 본격화하는 현 시점을 삼성전자에 대한 비중 확대 적기로 판단한다"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유지하며 업종 탑픽으로 매수 추천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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