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선에 바짝 다가서고 있다. 증권가에선 메모리 반도체 감산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2일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400원(2.05%) 오른 6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엔 깜짝 실적에 힘입어 2.71% 상승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9% 줄어든 2조4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2조421억원)를 18% 웃돌았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감산 효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며 업황· 실적 우상향 흐름에 대한 신뢰감이 단단하게 형성됐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9만원에서 9만1000원으로 높였다.
증권가에선 반도체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3조원대 안팎 적자를 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막바지에 시작된 D램 현물가가 반등했다"면서도 "낸드 업황은 여전히 부진해 DS 사업부의 흑자 전환은 내년 상반기에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은 보유 재고를 줄이려는 목적이 가장 크다"며 "감산에 따른 공급 조절 효과는 이미 나타나기 시작해 3분기부터 D램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 전환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목표주가 9만4000원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 사업부별 실적을 포함한 3분기 확정 실적을 발표한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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