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의 광고 매출이 최근 대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 이후 이에 대한 가짜뉴스가 X를 중심으로 퍼진 것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아지자 광고 매출이 감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머스크는 이날 X의 한 사용자 게시물에 답글을 달고 “전쟁 중에 광고 매출이 엄청나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이는 한 사용자가 “X에서 내 조회수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수익 지급액은 계속 내려간다”는 글을 올리자 머스크가 그 배경에 관해 설명한 것이다. X는 지난 7월부터 일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회사 광고 수익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수익 배분을 시작했다.
다만 머스크는 어떤 전쟁 때문인지, 또 광고 매출이 얼마나 줄었는지 등에 대해 추가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에선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무력 충돌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했다. 지난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이후 X에 이와 관련한 가짜뉴스 게시물이 연이어 등장하면서 여론의 비판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 12일 유럽연합(EU)은 X의 불법 콘텐츠 처리 적절성 여부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기도 했다. EU는 X를 비롯한 대형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가짜뉴스와 불법 콘텐츠가 유통되는 것을 규제하는 디지털서비스법(DSA)을 지난 8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EU의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머스크가 X의 광고 매출 감소를 언급해 주목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X가 첫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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