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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의 조선 3사를 보면 HD현대중공업과 현대삼호중공업이 이익을 내고, 현대미포조선은 소폭 적자가 예상된다.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인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 선가가 뒤늦게 올라서다.
조선업계는 올해 말 2021년 상반기까지 수주한 저가 물량을 대부분 인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엔 선가가 오른 2021년 하반기부터 수주한 배를 건조하는 터라 이익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동반 흑자 이후 조선 3사가 적자를 낼 걱정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지수는 2021년 9월 145.77에서 작년 9월 162.12로, 지난달엔 175.38로 뛰었다.
통상 조선사는 선박 계약 시점에 대금의 20%를 받고, 이후 건조 단계에 따라 30%를 나눠 받는다. 이후 완성된 선박을 인도할 때 잔금 50%를 받는 ‘헤비 테일’ 방식으로 계약한다.
하지만 최근 조선 경기가 활황을 보이며 ‘표준 방식’ 계약이 늘고 있다. 계약 시점, 용골 거치, 강재 절단식, 진수식, 인도 등 건조 단계에 따라 20%씩 대금을 받는 조건이다. 표준 방식 계약을 따르면 건조 기간에 조선사가 비용을 들이지 않아도 돼 재무 안정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도크를 찾지 못해 조선사들의 협상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3년 치 흑자를 사실상 보장받은 조선 3사의 주요 과제는 비용 절감과 차세대 기술 개발이다. 2014년부터 약 10년간 장기 불황을 겪은 터라 조선업계에선 이번 호황에 체질 개선에 성공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원가 절감을 ‘제1과제’로 삼고 수익성 높이기에 주력하고 있다. 비용 절감 시스템을 어느 정도 구축한 HD한국조선해양은 차세대 선박 기술을 확보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중공업도 기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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