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이 장악한 팹리스 시장에서 한국형 반도체 설계자산(IP)의 저력을 보여주겠습니다.”
김두호 퀄리타스반도체 대표(사진)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한 인터뷰에서 “기업공개로 조달한 자금을 반도체 IP 자산 확보에 투자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오는 27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이 회사는 반도체의 특정 기능을 회로로 구현한 설계 도면인 반도체 IP를 개발하는 업체다. 삼성전자에서 4년간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개발 업무를 담당한 김 대표가 2017년 창업했다.
그는 “창업 초기엔 반도체 시장이 투자 혹한기였지만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위상이 달라졌다”며 “데이터 연산량이 커지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전송하는 초고속 인터페이스 IP 자산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페이스 IP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둘 이상의 전자장치와 네트워크 정보를 빠르게 교류할 수 있도록 고속도로를 깔아주는 역할을 한다.
김 대표는 “CPU와 GPU 성능이 개선되더라도 연산을 빠르게 처리해줄 초고속 인터페이스 IP와 같은 인프라가 없으면 소용이 없다”며 “AI 반도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반도체 파운드리 업황도 바닥을 지나고 있어 IP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IP를 공급하면서 실적이 가파르게 뛰고 있다. 2020년 매출은 13억원에 불과했지만 2021년 40억원, 지난해 108억원으로 증가했다.
퀄리타스반도체는 17일 공모가를 확정하고, 18~19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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