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서광아파트 리모델링주택조합 추진위는 다음 달 4일 조합 창립총회를 예고했다. 지난해 2월 추진위를 구성하고 리모델링을 시작한 지 2년여 만이다. 단지는 서울지하철 7호선·분당선 강남구청역과 맞붙어 강남구 내에서도 주요 역세권 단지라는 평가를 받는다.
1998년 지어진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2개 동, 304가구 규모다. 용적률이 366%에 달하는 탓에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이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삼성동 인근엔 현대와 석탑, 한솔 등 오래된 소형 단지가 많은데, 서광이 일찍 정비사업에 뛰어들며 사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한 주민은 “여름부터 조합 설립 동의서 접수를 시작해 빠르게 동의율을 확보했다”며 “지난달 동의율을 확보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 주민들의 기대감도 높다”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소식에 최근 끊겼던 거래도 다시 활성화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광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1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해당 크기는 2021년 11월 21억5000만원에 신고가를 기록한 뒤 한동안 거래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호가가 21억원대에 형성되며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졌다.
같은 단지 전용 59㎡ 역시 가격 회복세가 빠르다. 전용 59㎡는 2021년 11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이후 전국적인 부동산 경기 침체 탓에 가격 하락을 겪었다. 지난 5월에는 14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며 삼성동 내에서도 가격 하락 폭이 큰 단지로 꼽혔다. 그러나 지난달 16억5000만원에 다시 거래되면서 4개월 사이에 2억원이 올랐다.
업계에선 뛰어난 입지에 리모델링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기대감이 겹치며 최근 매수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지하철역에 맞붙어 입지는 뛰어나지만, 소형 단지이고 오래됐다는 게 가장 큰 단점이었다”며 “그러나 리모델링이 완성되면 가격 상승 폭이 클 것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매수에 나서려는 문의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역시 “조금만 걸어가면 조성이 예정된 영동대로 광역복합환승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단지”라며 “향후 개발 호재가 풍부한데 리모델링까지 속도를 내 가격 상승 기대감이 큰 단지”라고 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