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두 곳의 불법 무차입 공매도 행위를 적발한 것과 관련해 다른 IB들에 대한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조사대상과 기간을 확대해야 하는게 아니냐는 백혜련 국회 정무위원장(더불어민주당)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이 원장은 "저희가 적발하려고 노력을 한다고 적발되는 게 아니다"라며 "많은 정보나 자료들이 해외에 있는 상황에서 동굴에 비친 그림자를 따라가는 형국이기 때문에 간단치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다시 조사에 나선다고 해도 불법 행위를 적발할 수 있다는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최대한 노력을 하면서 효율적으로 인력을 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감원은 홍콩 소재 대형 글로벌 IB 2곳이 국내 자본시장에서 560억원 규모의 고의적 무차입 공매도를 일삼다 적발됐다고 발표했다. 해당 IB는 BNP파리바와 HSBC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최대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 원장은 공매도와 관련해 개인 투자자들이 외국인과 기관에 비해 차별받고 있다는 불만이 여전히 높다는 우려에 "공매도 관련 불건정 관행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이 지는 상황에서는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겠다"며 "개인투자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시장 참여자들과의 소통을 하면서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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