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KB금융 회장과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이달 27일 열리는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한다. 김 회장은 한국투자증권과 벤처기업 사이의 불공정 거래 갈등 문제, 윤 회장은 은행 횡령 사태와 과도한 예대마진 등과 관련해 집중 질의를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는 윤 회장과 김 사장을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하는 안을 의결했다.
윤 회장은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유일하게 올해 국감에 출석하게 됐다. 횡령 등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국감에서 다뤄질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KB국민은행 직원들은 고객사 미공개 정보 내부거래를 통해 127억 원의 주식매매 차익을 취득한 사실이 적발된 바 있다. 높은 예대마진 수익 구조 관련 논란과 최고경영자(CEO) 경영 승계 과정에서의 대통령실 외압 이슈 등도 다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윤 회장을 제외한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은 이번 국감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지 않았다. 금융지주 회장들이 국감 기간동안 국제통화기금·세계은행 연차총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출장길에 올랐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올해 11월 퇴임을 앞둔 만큼 국감 출석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불공정 거래건을 다룰 예정이다. 지난 6월 벤처기업 인덱스마인은 한국투자증권을 공정거래법상 불공정거래행위 혐의로 공정위원회에 고발한 바 있다. 지난 2020년 4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2년9개월동안 한국투자증권과 업무제휴 및 위탁 계약을 맺고 개인고객 이벤트 대행 업무를 수행해왔으나 보수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인덱스마인측은 주장하고 있다. 인덱스마인측에 따르면 2년3개월 간은 전혀 보수를 받지 못했고, 나머지 6개월 동안에도 받은 금액은 1800만원에 불과했다.
한국투자증권이 인덱스마인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카카오뱅크에 탑재한 시점과 업무위탁 계약해지 통보 시점이 맞아떨어진다는 점에서 기술도용이 의심된다고도 주장하고 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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