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산업의 우수성은 국제적으로 증명된 만큼 이번 방한을 통해 최고의 협력사를 찾고 싶습니다”(나가라지 파탁 플루오르 시니어매니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OTRA와 한국원전수출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원전 수출 지원 세미나’에 미국 루마니아 스페인 이집트 등 11개국에서 원전 관련 16개사 관계자가 참석해 한국 원전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이번 행사는 매년 개최되는 한국전기산업대전에 올해 처음으로 ‘원전수출특별관’이 설치되면서 마련됐다. 윤석열 정부의 탈(脫)원전정책 기조가 반영된 결과다.
미국 원전 설계·시공업체인 플루오르의 파탁 시니어매니저는 “이번 세미나에서 14개 한국 원전 관련 기업과 미팅을 잡아놨다”며 “일정이 끝나면 울산의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아 실제 원전이 작동하는 모습을 보고 기자재 공급자들의 얘기도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루오르는 소형모듈원자로(SMR)를 만드는 미국 차세대 원전 제조사 뉴스케일의 최대 주주다.
이집트 원전 설계·시공업체인 아랍컨트랙터스의 야세르 자카리아 후세인 총괄관리자는 “신뢰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을 만나기 위해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며 “한국 기업과 컨소시엄, 합작투자 등 다양한 협력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스를 찾은 해외 바이어 중 일부는 19~20일 울산의 새울원자력본부를 찾아 한국 원전의 수출 노형인 ‘APR1400’을 시찰하고 관련 기자재를 살펴볼 예정이다.
연사로 나선 수니트 싱 인도 뭄바이공과대 엔지니어링학과장은 “인도는 석탄 의존도가 높아 원전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산업화 속도가 매우 빨라 향후 원전 용량을 현재 대비 세 배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도 성공하는 등 많은 국가가 관심을 두고 있는 만큼 인도 원전과 관련해 한국 기업에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했다. 또 “특별관에서 한국 기업이 새로 개발 중인 SMR 관련 기자재를 처음 볼 수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세미나에 참석한 옥타비안 로스카 SNN 국제협력관은 “이번 세미나를 통해 수많은 회사와 원전 관련 노하우를 공유하는 등 협력 기회를 모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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