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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로저 마틴 캐나다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
“30년 전 삼성 신경영은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한다.”(리타 맥그래스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
삼성이 18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선대회장의 3주기(10월 25일)를 앞두고 그의 업적과 경영 철학 등을 다각도로 재조명한 자리였다. 도전, 창조, 혁신의 신경영 정신을 되새기기 위한 목적도 있다. 삼성이 ‘제2의 신경영’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고 재도약의 동력으로 삼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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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발표를 맡은 로저 마틴 명예교수는 이 선대회장의 전략·사상가로서의 면모를 소개했다. 그는 “소프트 품질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월한 디자인이 제품 경쟁력을 이끌 것” 등 미래를 예측한 이 선대회장의 30년 전 발언을 소개했다. 이어 “이 선대회장은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한 대단한 ‘전략 이론가’이자 통합적 사고에 기반해 창의적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능력을 갖춘 ‘통합적 사상가’였다”고 강조했다.
마틴 명예교수는 미국의 전설적인 야구선수 베이브 루스를 예로 들며 이 선대회장의 실행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 선대회장은 말한 뒤 실제로 달성하면서 성과를 냈다”며 “월드 시리즈 때 ‘저기로 홈런을 날릴 것’이라고 말한 뒤 월드 시리즈에서 실제로 홈런을 친 베이브 루스 같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삼성의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국내외 석학의 심도 있는 논의와 토론이 진행됐다. 스콧 스턴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교수는 “이 선대회장은 삼성을 ‘창의적 모방’이 아니라 ‘창조’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D램 회로를 고층으로 쌓는 ‘스택 방식’ 채택, 적극적인 스마트폰 시장 진출 등 이 선대회장의 결단을 소개하며 “이 선대회장은 깊은 성찰에 기반한 역동적인 비전을 제시했고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리타 맥그래스 교수는 ‘비즈니스 대전환 시대의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그는 “30년 전에 형성된 삼성 신경영은 영원한 위기 정신, 운명을 건 투자, 신속하고 두려움 없는 실험 등 오늘날의 성공 전략과 완전히 일치하는 방식이었다”고 분석했다.
추모 음악회에는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무대에 오른다. 조성진은 올해 역대 최연소로 삼성호암상 예술상을 받았다. 홍 전 관장은 작년 10월 이 회장과 LG아트센터를 찾아 조성진의 공연을 관람할 정도로 ‘조성진 팬’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는 25일에는 용인 선영에서 이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가 참석한 가운데 3주기 추도식이 열린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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