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이날 회의에서 이같이 의결했다고 박정하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전국에 게첩된 일체의 정쟁형 현수막을 이 시각부터 철거키로 결정하고 당협별로 지시를 내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산, 민생, 정책, 경청과 관련한 것들이 주요 개념이 돼 현수막 지침이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정당은 제한 없이 현수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옥외광고물법 개정 이후 원색적인 문구를 담은 현수막이 전국 길거리에 난립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컸다. 이에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자발적으로 현수막 정쟁을 자제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쟁형 TF 정리와 관련해 “여러 TF가 활동 중이고 잠정적으로 (활동을) 안 하는 것들도 있을 텐데, 각 TF를 총정리해서 정쟁을 야기한 불필요한 것들은 폐기하거나 기능이 불가피하게 필요한 건 통폐합해서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민생, 경청 이것들이 당분간 우리 당의 주요 모토 내지는 개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반발이 있을 수 있다는 질문에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나온 민심을 냉정히 판단한다면 많은 반발이 있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 “김예지 최고위원이 (최고위에서) 말씀드린 것으로 갈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국민들의 준엄한 목소리는 저희가 부족했음을 말씀하고 계신다”며 “변화는 소외된 국민 한분 한분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진정 어린 경청과 소통에서 시작한다”고 언급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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