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최대 재건축 단지 중 하나로 꼽히는 마포 성산시영(유원·선경·대우)이 최고 40층 4823가구로 탈바꿈한다.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과 마포구청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경의중앙선·공항철도)을 끼고 있는 데다 초·중학교가 단지에 붙어있을 정도로 입지가 좋아 재건축에 따른 기대감이 큰 대단지 아파트다. 올 들어서만 전용 50㎡이 1억5000만원 가량 뛰었다.
서울시는 제16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성산지구 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변경 및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 정비계획 및 정비구역 지정·경관심의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성산시영은 33개동 3710가구에서 30개동 4823가구(공공주택 516가구)로 재건축된다. 높이(층수)는 작년 말 주민공람 때 최고 35층으로 계획됐다가 서울시가 주민 요청을 받아들여 최고 40층으로 올렸다. 120m 이하 범위에서 35층 높이 규제를 없앤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이 연초 확정된 데 따른 조치다. 높이 상향 조정을 위해 서울시는 용적률, 높이, 인센티브 계획 등을 담은 지구단위계획과 정비계획 수립을 병행했다.
이 단지는 월드컵경기장역(6호선), 마포구청역(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6호선, 경의중앙선, 공항철도)이 각각 서·남·북쪽으로 붙어있다. 단지 주변으로 성원초·신북초·중암중 등이 근처에 있는 데다 마포구청을 남쪽으로 끼고 있다. 서울시는 “입지적 여건이 좋은 사업지로 재건축이 완료돼 주택공급이 늘면 더 많은 주민들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교통·녹지·교육·문화·행정 등 인프라를 모두 갖춘 강북지역의 랜드마크 아파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단지 서쪽을 지나는 불광천 변 성미다리를 중심으로 반원 형태의 열린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다. 월드컵경기장, 문화비축기지 등 주변 문화시설과 연계된 수변 중심공간을 형성한다는 구상이다. 공원 변에 외부 개방이 가능한 공동이용시설을 배치해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도록 했다. 공원, 월드컵경기장 및 지하철역으로의 접근이 용이하도록 공공보행통로(6·10m 이상)를 배치했다.
재건축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올 상반기 시세가 급등했다. 전용 50.03㎡은 연초 7억9000만원에서 지난 6월 9억1500만원까지 뛰었다. 지난 8월 9억5000만원에 손바뀜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용 50.54㎡도 지난달 22일 9억9000만원으로 10억원에 육박했다. 연초(8억4000만원) 대비로는 1억5000만원, 지난 6월말(9억4500만원) 대비로는 5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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