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또 하락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여전히 높단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의 발언이 증시에 부담이 됐다. 파월 의장의 연설 후 국채금리가 급등하자, 증시는 하락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50.91포인트(0.75%) 하락한 33,414.17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6.60포인트(0.85%) 떨어진 4,278.00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8.13포인트(0.96%) 밀린 13,186.18로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파월 의장은 뉴욕 경제 클럽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통화정책이 제약적이지만 너무 긴축적이지는 않다고 했다. 다만 금리 결정은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당장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Fed가 11월에 기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97.2%로 반영했다. 전날의 93.4%에서 높아졌다. 12월 회의까지 기준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69.1%를 기록했다.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29%로 전날의 36.9%보다 떨어졌다.
파월 발언은 금리 상승에 압박을 가했다. 전세계 시중금리 기준물인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4.99%까지 치솟았다. 2007년 이후 16년 만에 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30년물 금리도 5.11%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Fed 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단기적으로 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지면서 5bp(1bp=0.01% 포인트)가량 하락했다.
고금리 지속에도 고용시장은 여전히 타이트했다.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전주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19만8000명으로 전주보다 1만3000명 줄었다. 월가 예상치(21만명)도 밑돌았다.
기업들의 실적은 엇갈렸다. 전날 어닝쇼크 발표 여파에 테슬라는 이날 9% 넘게 하락했다. 반면 넷플릭스는 분기 순이익과 신규 가입자 수가 웃돌았단 소식에 16% 이상 올랐다. AT&T(6.56%)와 아메리칸항공은 호실적에 각각 6%, 0.8%가량 상승했다. S&P500지수 내 통신 관련주를 뺀 10개 업종이 모두 하락했다. 금리에 민감한 부동산이 2% 넘게 떨어져 가장 부진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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