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두고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가부도 위기' 등을 언급하며 비판한 것을 두고 "정부 정책 성과를 깎아내리기 위해 가짜 위기설을 만들어내는 모습이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근거 없는 국가부도 위기를 꺼낸 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정부 정책의 실패 프레임을 씌우고 국민 불안을 부추기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제신용평가사 피치가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대외건전성 등이 견고하다고 호평한 점,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국장이 한국의 성장세 둔화는 외부 요인 때문인 만큼 현재의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충고한 점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의 재정 정책과 거시경제 운용만큼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말해주는 객관적 평가"라고 설명했다.
이어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은 경제 심리에 찬물을 끼얹는 게 아니라, 경제 회복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입법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라면서 "우선 민주당은 국가부채와 가계부채 증가를 우려하면서 추경을 주장하는 모순에서 벗어나 재정준칙에 협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제 6단체가 입법 중단을 촉구하는 노란봉투법 대신 일몰을 맞은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재입법에 속도를 내야 한다"며 "우리 당은 정부 예산 중 소상공인, 취약계층, 청년층 관련 예산 증액을 검토 중인데, 민주당도 무리한 총지출 증가를 주장하는 대신 건전재정 범위 안에서 선택과 집중을 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 정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면서 "국가를 말아먹고 있다"며 "전 세계가 부러워하던, 튼튼했던 우리 경제가 윤(석열) 정권 1년 반도 안 돼서 총체적인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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