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가 상승하는 것은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예금금리가 오르면서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19일 2007년 이후 처음으로 연 5.0% 선을 돌파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하면 시장금리를 끌어올려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 지표가 되는 국내 은행채 금리도 오른다. 이날 기준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연 4.7%대로 연초 이후 최고치다. 은행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정기예금 최고금리도 연 4%대로 올라왔다.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면 은행들은 대출금리를 올려 대응한다.
전문가들은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 등 만기가 1~2년으로 짧은 대출을 실행할 때는 고정금리를 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금리 오름세가 단기간에 꺾일 가능성은 작기 때문에 6개월이나 1년마다 금리가 변하는 변동형보다 당장 금리가 낮은 고정형으로 받는 게 안전하다는 이유에서다.
오경석 신한PWM 태평로센터 팀장은 “주담대는 3년 내로 갈아타면 원금이 수억원인 만큼 중도상환수수료 등 상품 전환 비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당장은 고정형보다 금리 부담이 더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더 유리한 선택일 수 있다”고 짚었다.
고금리가 부담되는 기존 차주라면 신용대출부터 갚아나가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다만 마이너스 통장을 가지고 있다면 대출금만 상환하고 약정은 유지하는 게 낫다. 약정을 해지한 다음 나중에 통장을 다시 개설하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때문에 한도가 줄어들 수 있어서다. 은행권 관계자는 “마이너스 통장은 사용분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면 된다”며 “유동성을 확보해두는 차원에서 마이너스 통장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것도 방법”이라고 했다.
이소현 기자 y2eon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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