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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생상품 투자자 A씨는 요즘 마음이 천근만근이다. 신한투자증권이 2021년 2월 발행한 ‘공모 주가연계증권(ELS) 20393호’에 청약했는데 이 상품이 ‘손실(녹인) 구간’에 진입한 뒤 최근에는 회복이 어려운 수준이 됐기 때문이다. 이 ELS는 홍콩H지수, 코스피200지수, S&P500지수 가운데 하나라도 만기일 값이 설정 당시의 65% 이하면 최대 100%까지 손실이 나는 구조다. 홍콩H지수는 최근 기준가 대비 50%가량 하락해 녹인 지점 한참 아래에 있다. 그는 “만기일까지 4개월도 안 남았는데 이대로라면 원금이 반 토막 나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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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수 ELS는 기초자산 값이 낮을 때 매수해야 손실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추가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을 가능성은 지수가 높을 때보다 낮을 때 비교적 작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의 ELS 발행 동향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발행된 ELS는 글로벌 증시가 고점을 찍은 2021년 49조240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6.2% 늘었다. 2022년 증시가 조정받자 발행 금액은 28조1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었고, 올 들어서도 연초부터 이달 19일까지 24조7620억원어치만 발행됐다. 2021년에는 시장금리가 낮았기 때문에 당시 발행된 ELS 수익률이 현재의 예금 금리 정도밖에 안 되는 점도 문제다. 투자자 입장에서 위험(리스크) 대비 수익률이 너무 낮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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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최근 5%를 넘어선 것도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지금 수준에서 더 오르면 증시가 큰 폭의 추가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게 증권가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고용지표가 안정화돼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낮아지고 이에 따라 추가 금리 상승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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