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사옥 매각 순항… 재무구조 개선 속도내는 대유위니아그룹

입력 2023-10-23 16:42  

이 기사는 10월 23일 16:42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대유위니아그룹이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프장과 본사 사옥 등 당장 매각이 가능한 자산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주주 사재 출연을 통한 증자 등 다양한 추가 자금 투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유위니아그룹은 복수의 원매자와 경기 포천에 있는 골프장 몽베르CC 매각을 위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매각가는 3000억원 중반대로 논의되고 있다. 대중제와 회원제가 결합된 36홀 골프장인 몽베르CC는 유휴 부지에 7홀을 추가로 확장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아놓은 상태다. 골프 열기가 식어가는 상황에도 홀당 100억원 수준에서 매각가가 논의되는 이유다.

대유위니아그룹은 경기 성남에 있는 대유위니아타워 종합R&D센터의 매각도 추진하고 있다. 연면적 2만8000㎡, 지하 2층~지상 21층 규모의 이 건물은 지난해 초 준공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이 건물을 쓰고 있다. 매각가는 1300억원 안팎으로 논의되고 있다. 매각 계약 체결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유위니아그룹이 골프장과 사옥을 매각해 관련 부채를 정리하고, 세금을 떼고 나면 1500억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이를 대유에이텍 전환사채(CB) 조기상환에 대응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다. 400억원 규모의 대유에이텍 28회차 CB의 조기상환일은 다음 달 30일이다. 남은 자금은 계열사들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일부 투입하고, 운영비용 등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대유위니아그룹이 부실 계열사를 정리하고, 자산 매각에 속도를 내는 등 그룹의 정상화를 위한 움직임을 보이자 시장도 반응하고 있다. 지난 6일 종가 기준 4010원까지 떨어졌던 대유에이텍 28회차 CB는 이날 678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CB를 사서 조기상환을 청구하면 다음 달 30일 1만307원을 받을 수 있다. 한때 가격이 4000원대까지 떨어졌다는 건 그만큼 시장에서 대유위니아그룹이 이 CB의 조기상환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봤다는 의미다. IB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정상적인 상황이었다면 9000원대 후반에 거래돼야 할 CB"라며 "아직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낮긴 하지만 CB 가격이 오른다는 건 대유위니아그룹이 지금의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보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대유위니아그룹은 주요 자산 매각 외에도 추가로 비주력 계열사를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대주주 사재 출연을 통한 증자 등 고통을 분담하는 방법도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위니아전자의 임금체불 문제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계열사 간 자금 지원이 배임의 소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룹 측은 멕시코 공장 매각과 물품대금 채권 회수, 남양유업과의 소송을 통한 계약금 반환 등을 통해 이른 시일 내 밀린 임금을 지불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영우 대유위니아그룹 회장은 오는 26일 국회에 출석해 향후 구조조정 계획 및 임금체불 문제 해결 방안에 관해 설명할 예정이다. 문제를 더 이상 회피하지 않고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회장은 지난 17일 건강상의 문제로 국회에 출석하지 못했지만 26일 열리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때 증인으로 출석한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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