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뮌헨 올림픽식 '신의 분노 작전'…"하마스 지도부 제거"

입력 2023-10-23 18:11   수정 2023-10-2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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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전담부대를 꾸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핵심 조직원 암살에 착수했다고 이스라엘타임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습을 주도한 하마스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 최고 사령관인 무함마드 데이프(58)와 가자지구의 정치 지도자 야히아 신와르(61) 등이 추적·제거 대상이다. 암살 임무는 이스라엘 양대 정보기관 모사드와 신베트가 조직한 특수부대 닐리(Nili)가 맡았다. 닐리는 ‘이스라엘의 영원한 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라는 히브리어 문장의 줄임말이다.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은 이스라엘의 이번 작전은 1972년 9월 뮌헨올림픽 당시 이스라엘 선수들을 인질로 잡고 테러범 석방을 요구한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에 대한 보복작전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당시 독일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인질이 모두 사망하자 골다 메이어 이스라엘 총리는 테러에 연관된 인물들을 암살하는 ‘신의 분노’ 작전을 벌여 6년여에 걸쳐 중동과 유럽 각지에서 20여 명을 모두 추적해 사살했다.

이스라엘군은 19일엔 가자지구 3대 저항단체로 꼽히는 군사조직 대중저항위원회(PRC) 수장 라파트 아부 힐랄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하마스와 연계된 가자지구의 매체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하마스의 첫 여성 정치국원인 자말 알 샨티가 숨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가자지구에선 이스라엘의 지상군 투입이 연기되고 있다. CNN은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인질 협상 진전을 이유로 이스라엘 정부에 지상군 투입 연기를 압박 중이라고 보도했다. 하마스는 지난 20일 인도주의적 이유를 들며 인질로 잡아둔 미국인 모녀 2명을 석방했다.

인질 석방 다음날 가자에는 구호품을 담은 트럭 20대가 진입했다. 이날도 2차분 17대가 이집트 라파 검문소를 통과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해 지상군 투입을 연기하는 방안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연일 지상군 투입을 시사하고 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1일 골란 보병연대 지휘관들에게 “우리는 가자지구에 진입할 것”이라며 “하마스의 작전 시설과 기반 시설을 파괴하는 작전과 전문적인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가자지구 지상작전이 최장 3개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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