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우리 기업의 수출과 수주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영업사원으로) 뛰고 또 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에 기업인들은 윤 대통령에게 일제히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만찬에서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애쓰고 계신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나니까 저도 영업사원으로 더욱 열심히 뛰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게 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정부와 기업은 원팀"이라며 "어렵고 불합리한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성장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일을 정부가 지원하는 게 바로 경제 정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번 사우디 순방에서 우리 '팀 코리아'는 156억불 이상의 수출·수주에 대한 MOU(양해각서)와 계약을 체결했다"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소중한 마중물"이라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사우디가 추진하는 메가 프로젝트 '네옴시티'를 언급하면서 "전 세계의 모든 기술과 역량을 총동원한, 그야말로 현대의 만리장성"이라며 "지금 우리 경제가 직면한 복합 위기 역시 새로운 '중동 붐'을 통해 그 돌파구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만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김동관 한화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풍산그룹 회장), 허태수 GS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김영섭 KT 대표이사, 주영민 HD현대오일뱅크 사장 등 180여명의 기업인이 대거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추경호 기획재정부·박진 외교부·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안보실 1차장,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엄동환 방위사업청장 등이 참석했다.
다음 날인 24일 윤 대통령은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43년 만에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양측은 공동성명에서 "양국이 상호 투자를 더 확대할 여지가 크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수소경제, 스마트시티, 미래형 교통수단, 스타트업 등 공통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를 적극 모색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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