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0월 25일 14:50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넷플릭스 등 영상 사용량 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입니다.”
준 무토 핌코 부사장(사진)은 25일 여의도 콘래드에서 열린 ‘ASK 2023년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에 비해 발전 속도 느린 유럽의 데이터센터 부동산 투자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핌코는 채권을 전문으로 다루는 투자기업이지만 1999년 알리안츠에 합병된 이후에는 1950억달러(262조원)의 부동산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무토 부사장은 데이터센터 자산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 트래픽 증가 △클라우드 시장 성장 △인공지능(AI) 붐 때문이다. 그는 “넷플릭스 등 영상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며 “AI 기술의 등장과 클라우드 이용자 증가 등으로 데이터센터에 대한 니즈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핌코는 유럽의 데이터센터 시장을 눈여겨보고 있다. 유럽의 1인당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13.3와트(W)로 2014년 미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 미국의 작년 1인당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량은 40.6와트를 기록했다. 그는 “밀란과 마드리드 등 유럽의 2성급 도시 내 데이터센터 구축이 필요하다”며 “아마존과 구글 등 IT기업이 아웃소싱을 원하는 만큼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토 부사장은 핌코가 자본 접근성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데 거대한 자본과 부지 인·허가권 등이 필요한데 이를 충족할 투자기관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는 “보통 20메가와트(MW)에서 100메가와트의 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데 수십억 원이 필요하다”며 “IT기업들은 방대한 자본 접근성을 갖는 투자기관과 협력을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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