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만들어진 ‘평촌2센터’는 지하 3층~지상 9층으로 연면적이 4만450㎡에 달한다.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면적이 축구장 6개와 맞먹는다. 가동 시점은 내년 2월이다. 평촌2센터 준공으로 LG유플러스는 2개의 대형 데이터센터를 거느리게 됐다. 두 센터 모두 클라우드 전환과 인공지능(AI) 도입을 추진하는 기업 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냉방에너지 효율을 기존 시설 대비 두 배로 높였다는 점이 눈에 띈다. LG유플러스는 외부 온도가 섭씨 24도 이하일 땐 외부 공기를 활용해 설비를 냉각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를 설계했다. 시설 상층부에 팬을 설치해 찬 공기를 빠르게 유입하는 방법을 쓴다. 실내 온도 상승 속도를 늦추기 위해 층고는 약 7m 높이로 설계하고, 벽체의 단열 성능을 개선했다.
친환경 에너지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사무동은 전산동과 분리해 지열로 냉·난방이 가능하게 했다. 빗물 투과로 시설 냉각에 용이한 블록과 태양광·연료전지 설비도 도입했다. LG유플러스는 매년 에너지 121기가와트시(GWh)를 절감하고 탄소 배출량 5만5000t을 감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디지털 전환 움직임과 초거대 AI 활용으로 인해 인터넷데이터센터(IDC) 수요가 늘고 있다”며 “고품질 IDC를 구축하면서도 에너지 절감을 위한 연구개발로 친환경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정보기술(IT) 기업도 신규 데이터센터 운영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다음달 자체 두 번째 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을 가동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내년 1월 가동을 목표로 경기 안산시에 지은 데이터센터의 설비 작업을 하고 있다. 이지스자산운용과 퍼시픽자산운용도 각각 경기 고양시와 부천시에 지난 상반기 데이터센터를 착공했다. 데이터센터에너지효율협회에 따르면 국내 상업용 데이터센터 수는 올해 40곳에서 2027년 74곳으로, 4년 새 85% 늘어날 전망이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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