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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제지는 이날 하한가에 1864만여 주의 매도 주문이 몰렸지만 대부분 체결되지 않았다. 영풍제지 상장 주식 수가 4648만여 주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물량의 40%에 달한다. 대주주 지분(2091만여 주)을 제외하면 유통물량의 70% 이상이 하한가로 풀렸다.
매도 주문의 대부분은 키움증권 반대매매 물량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은 영풍제지가 18일 하한가를 기록하기 전까지 위탁매매 계좌를 통해 8000억원 규모의 영풍제지 주식을 보유했다. 이 가운데 약 4900억원은 주가조작 일당이 미수거래를 통해 키움증권에서 대출해 사들인 물량으로 추정된다.
두 번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영풍제지는 이날 시가총액이 1조1040억원으로 줄었다. 주가 급락 전 시가총액은 2조2497억원(17일 종가)이었다. 증권업계는 영풍제지의 주가 거품이 꺼지면서 앞으로 몇 번 더 하한가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솔제지(시총 2382억원), 신대양제지(2164억원) 등 다른 제지업체 시총을 감안하면 영풍제지의 적정 시총은 1000억~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키움증권의 영풍제지 미수금은 4943억원이다. 주가 폭락 직전 시총 2조2497억원을 가정한 규모다. 이를 근거로 업계는 키움증권이 회수할 수 있는 미수금이 1000억원 미만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날 키움증권 주가는 2.73% 내린 7만8500원에 마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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