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외교부 장관은 27일 최근 중국이 탈북민을 강제 북송한 것과 관련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 장관에게 깊은 우려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외교채널을 통해 (중국에) 우려를 전달하고 탈북민이 강제 북송돼선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카운터파트인 왕 장관에게도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왕 장관 반응은 아직 전해진 게 없다”면서 "왕 장관과는 근시일 내에 만날 가능성이 있다. 직접 만나면 중국 측 입장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일·중 3국은 내달 부산에서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조율하고 있다.
여야는 탈북민 강제 북송에 대한 정부 책임론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번 정부에 들어서는 (중국 정부의) 한국 정부에 대한 사전협의나 은밀한 대화조차도 이뤄지고 있지 못하다”며 “한·중 관계가 사실상 파탄 직전까지 가고 있다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의 이른바 이념 외교가 낳은 재앙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은 “탈북민 강제 북송이 마치 한국 정부의 대중 외교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결국 탈북민 북송 책임은 중국에 있는 것이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국제적으로 주의를 환기하는 방식의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반박했다.
통일부는 지난 16일 중국이 이달 초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종료되자마자 탈북민 600여 명을 북·중 접경지를 통해 북한으로 돌려보낸 게 사실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한반도 인권과 통일을 위한 변호사 모임 등 대북단체들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다시 수백 명의 강제 북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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