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칫돈 몰렸던 2차전지 ETF, 석달만에 40% 손실

입력 2023-10-27 18:15   수정 2023-10-28 00:52

2차전지주가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대부분 고전했다. 2차전지 주가와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ETF엔 투자자가 몰려들었다.

27일 ‘TIGER 2차전지 소재Fn’ 종가는 7205원으로 지난 7월 25일 고점(1만3520원) 대비 46.7% 하락했다. 7월 13일 상장 당시 주가와 비교해도 28% 낮은 수준이다.

이 상품은 올 들어 2차전지 테마가 상종가를 치던 시기에 나온 것으로 국내 상장된 ETF를 통틀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ETF다. 상장 후 이달 25일까지 약 3개월 동안 개인들의 누적 순매수 규모가 6723억원에 달한다. 기존에 상장된 2차전지 ETF와 달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2차전지 셀 업체는 담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비중 20.89%), 에코프로(18.71%), 에코프로비엠(14.50%), 포스코퓨처엠(11.10%) 등 2차전지 소재 업체만 집중 투자했다.

올 상반기 에코프로 등 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강한 상승세가 나타나자 출시됐지만 하반기 들어 전기차산업 성장 기대가 낮아지면서 부진이 거듭되고 있다.

TIGER 2차전지 소재Fn과 비슷한 구조로 설계된 ‘SOL 2차전지소부장Fn’과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도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한 상품이다. SOL 2차전지소부장Fn은 4월 출시 후 이달 25일까지 개인들이 1546억원어치 순매입했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Fn도 7월 출시 후 개인들이 90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들 ETF도 8월 이후 각각 44%, 40% 하락했다.

반면 국내 첫 2차전지 인버스 ETF로 지난달 12일 상장한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는 우상향하고 있다. 2차전지 주가가 내려가면 수익률이 오르는 구조로 설계된 이 상품은 출시 후 수익률이 약 29.4%에 달했다. 불과 한 달 만에 개인 자금이 442억원 몰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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