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이번 인사는 지역 안배와 당내 통합을 위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겉으로는 통합을 외치면서 실제 행동은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박 최고위원 자리는 원래 비명계인 송갑석 의원 자리였다. 송 의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떠밀리듯 최고위원직을 내놨다. 이 때문에 이 대표가 통합 차원에서 비명계 인사를 최고위원에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반면 친명계 정청래 최고위원은 “삑사리(음 이탈)를 내는 사람을 등용할 수 없다”며 친명 인사를 중용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박 최고위원 지명으로 민주당 최고위원 7명 중 고민정 의원을 제외한 6명이 친명계로 채워졌다.
비명계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박 최고위원 지명은 통합이 아니라 동지의 가슴에 비수를 들이대는 행위”라며 “이 대표의 인사에는 원칙도 공정도 통합도 없다”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이 내년 총선에서 비명계인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 지역구 출마를 준비하는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대표는 “그분이 왜 비판 대상이 되는지 잘 모르겠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신임 정책위원회 의장에 문재인 정부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지낸 이개호 의원(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을 임명했다.
한재영 기자 jyh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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