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이 올해 3분기 10조원을 웃도는 이자이익을 거뒀다. 고금리 상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가계·기업대출이 늘면서 이자수익이 증가한 결과다. 올 3분기까지 5대 은행의 누적 이자이익도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어섰다. 금융당국이 상생금융 집행 압박에 나선 가운데 정치권에선 은행의 초과이익에 세금을 물리는 횡재세 도입 주장까지 나왔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5대 은행의 이자이익 총액은 10조445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10조2048억원)보다 2.4% 증가한 것으로 전 분기(10조3948억원)에 비해서도 0.5% 늘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채권금리가 상승하면서 대출금리를 끌어올렸고 회사채 발행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늘리면서 5대 은행의 3분기 말 원화대출금이 작년 말보다 2%가량 증가했다. 3분기까지 이자이익 총액도 30조9367억원으로 작년 3분기(28조8052억원)보다 7.4% 늘었다.
원화대출금이 336조원으로 가장 많은 국민은행이 3분기까지 7조3319억원의 이자이익을 올렸다. 이어 신한(6조2564억원), 하나(5조9648억원), 농협(5조7666억원), 우리은행(5조6170억원) 순이었다. 국내 여·수신 시장 점유율이 70%에 달하는 5대 은행이 고금리 효과로 사상 최대 이자이익을 내면서 은행권에 대한 비판 여론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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