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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이 세계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기업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됐다. 최근 애플의 주가가 하락한 반면, MS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2년 만에 시총 1위 탈환에 한발 다가섰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MS 시총은 2조4500억 달러를 기록했다. 1위인 애플(2조6300억 달러)을 1800억 달러(7.3%) 차로 추격했다. 지난달 19일만 해도 이들 기업 시총은 4000억 달러 정도 차이가 났다. 한 달 만에 시총 격차가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이다.
애플 시총은 3조1000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꿈의 시총’인 3조달러를 넘어선 뒤 경기 침체 및 실적 부진 등으로 뒷걸음질하고 있다. 이와 달리 MS는 상대적으로 견고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3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기록했고, 전망도 긍정적이다. 지난 24일 발표한 MS의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다. 애플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분기째 감소하고 있는 것과 비교된다.
특히,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은 29% 증가하며 월가 예상치(26%)를 뛰어넘었다. 아마존 웹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의 증가율이 각각 12%와 22%로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애저의 성장세는 올해 초부터 집중적으로 투자한 생성형 인공지능(AI)에 대한 성과 덕분이다. 오픈AI와 손잡은 MS는 다른 경쟁사보다 빠르게 생성형 AI를 자사 제품에 접목한 뒤 이를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제공해 오고 있다.
MS 시총이 애플을 넘은 것은 2021년 11월이 마지막이다. MS는 이르면 내달 초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할 수도 있다. 애플의 3분기 실적이 다음 달 2일 발표되기 때문이다. 시장에선 애플의 3분기 매출이 2분기 때와 마찬가지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1%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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