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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등 수도권에서 분양한 주요 단지의 청약 흥행 여부가 ‘가격 경쟁력’에 좌우되고 있다. 늘어나는 공사비와 인건비 등의 영향으로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급등하자 상대적으로 저렴한 단지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올여름까지만 하더라도 서울에서 공급된 상당수 단지가 ‘완판’(완전 판매)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열됐던 분양 열기가 한풀 꺾이면서 앞으로는 인근 지역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있는 단지와 그렇지 않은 단지 간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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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명시 분양시장에서도 이상 징후가 나타났다. 광명동 ‘트리우스 광명’은 지난 17일 1순위 청약에서 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당시 8개 타입 중 5개가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지난 8월 같은 동에 공급된 ‘광명 센트럴 아이파크’ 전용 84㎡ 분양가가 12억원임에도 1순위 평균 20.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리우스 광명과 같은 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경기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 ‘힐스테이트 수원 파크포레’도 431가구 모집에 218명이 신청하는 등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 단지 역시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9억원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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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앞으로도 ‘가격 메리트’가 있는 지역과 단지에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강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 평균 분양가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소비자 부담 완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당 476만원이었던 전국 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8월 501만원으로 일곱 달 만에 5.2% 뛰었다. 같은 기간 서울 평균 분양가는 ㎡당 928만원에서 964만원으로 상승했다.
윤수민 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부동산 전문위원은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에는 분양가격이 시세와 비슷하거나 높은 경우 손실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며 “시세에 비해서 분양 가격에 경쟁력이 없으면 청약률과 계약률도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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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요자의 관심은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규제지역과 공공택지 분양 물량 등에 쏠리고 있다.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파주 운정신도시와 인천 검단신도시 등 2기 신도시 후속 분양 단지가 대표적이다. 운정신도시에서는 우미건설이 다음달 ‘파주 운정신도시 우미린 더 센텀’(418가구) 공급을 준비 중이다.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더 운정’(744가구)도 분양 채비에 들어갔다. 동탄2신도시에서는 금강주택이 공급하는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7차 센트럴파크’(662가구),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동탄포레’(585가구)가 나온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제일건설의 ‘제일풍경채 검단 4차’(1048가구) 등이 공급될 예정이다.
규제지역으로 묶여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받는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용산구 분양 단지도 뜨거운 관심을 받는다. 현대엔지니어링과 DL이앤씨 컨소시엄은 11월 송파구 문정동에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을 선보인다. 지하 2층~지상 18층, 14개 동, 126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전용 49~74㎡ 299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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