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수 상향과 시공사 선정은 정비사업의 호재다. 층수 상향이 이뤄지면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가구가 더 늘어나고 단지 가치가 더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신용도 높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사로 정해지면 조합의 자금 조달도 쉬워진다. 한강변 재건축 ‘대어’들은 층수 상향이 확정되면 연말부터 시공사 선정에 돌입할 전망이다. 시공사 선정 기대감에 한강변 재건축 단지 시세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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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선 경기 과천 재건축의 마지막 퍼즐인 과천주공10단지가 남아 있다. 삼성물산이 단독 입찰하면서 다음달 수의계약을 맺을 전망이다. 1984년 준공된 아파트로 지하철 4호선 과천역에 붙어 있는 데다 기존 용적률이 86%에 불과해 사업성이 높다.
용산구 한남뉴타운과 서초구 신반포2차, 영등포구 여의도 시범, 송파구 가락동 일대 재건축 단지도 대기 중이다. 이들 단지는 층수 상향을 위해 정비계획 변경 절차를 밟고 있다. 서울시 심의를 통과해 층수 상향이 확정되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강북에선 한남4구역과 한남5구역이 정비계획 변경을 추진하고 있다. 두 구역 모두 7층 이하 제2종일반주거지역에서 ‘7층 이하 제한’을 없애겠다는 계획이다. 4구역은 삼성물산이, 5구역은 DL이앤씨가 수주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속통합기획 1차 대상지로 선정된 재건축 단지는 정비구역 지정 절차에 돌입하면서 시공사 선정이 임박한 상태다. 강남권에서는 현대건설이 고급 브랜드인 ‘디에이치’를 내걸며 공을 들이고 있는 신반포2차가 해당한다. 여의도에선 시범아파트가 가장 먼저 정비구역으로 지정돼 건축심의를 앞두고 있다.
한강변 단지 위주로 가격도 시공사 선정 기대감을 반영하면서 오르고 있다. 여의도 시범 전용면적 79㎡는 지난 1월 15억원에 거래된 이후 7월 17억9000만원, 이달 19억7000만원으로 뛰었다.
여의도 대교와 목화, 한양도 정비계획안을 제출해 자치구·서울시와 협의 중이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1~4지구는 서울시가 정비계획 변경안을 성동구에 제출한 상태다. 삼성물산은 8월 주거 공간을 입주민이 바꿀 수 있는 ‘넥스트홈’을 공개하면서 여의도와 성수전략정비구역을 콕 집어 언급해 화제가 됐다. 강남구 도곡개포한신과 개포주공5단지, 송파구 잠실우성4차·가락삼익맨숀·가락극동 등도 정비계획 변경을 거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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