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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가 올해 말까지 자국에 지사를 두지 않으면 사우디 정부 계약을 딸 수 없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알 이브라힘 사우디 경제기획부장관은 지난 27일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사우디에 지역 본부를 이전하면 몇 가지 혜택과 인센티브가 있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브라힘 장관은 '2024년 1월1일이라는 기한은 여전히 유효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사우디는 2021년 2월 사우디에 지역본부를 두지 않는 해외 기업과는 정부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동 경제 허브의 자리를 두고 사우디와 경쟁하는 아랍에미리트(UAE) 토후국 두바이를 염두에 둔 조치라는 해석이 일반적이다.
발표 당시 기업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이슬람 신정국가인 사우디에서 서구식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지, 해외 인재는 충분히 유치할 수 있을지 등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브라힘 장관은 (기업들의) 반응은 매우 의미 있고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큰 미개발 시장에 주목하는 기업이 늘면서 관심과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들은 사우디의 젊은 인재를 활용할 수 있으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우디의 지위와 조달 정책을 개선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업과 주변 경제에 강력한 낙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지역본부 유치 계획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프로젝트 '비전 2030'의 일환이다.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30세 미만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석유 중심 경제를 다각화하고 민간 부문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브라힘 장관은 "3500만 명의 인구와 인구 증가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가치를 소비하는 곳으로 가치 창출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서비스든 상품이든 우리가 필요로 하는 양질의 결과를 더 좋고 의미 있는 방식으로 달성하는 데 실제 도움이 되는 회사를 확실히 우선시한다"고 강조했다.
세계은행(WB)은 올해 석유 생산량 및 가격 하락으로 사우디 경제가 0.9%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은 사우디가 지난해 비석유부문이 4.8% 성장한 데 이어 올해에도 5%에 가까운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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