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묻자 폭발한 홍준표 "어떻게 그런 질문을!"

입력 2023-10-30 15:09   수정 2023-10-30 15:10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1호 혁신안 '대사면'을 두고 당과 대립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단순히 징계를 취소하면 될 걸 왜 사면이란 용어를 쓰냐"고 비판했다.

홍 시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구 예산정책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사면이라는 건 지은 자를 용서해주는 대통령의 권한"이라면서 이렇게 말했다. 용어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홍 시장은 "당에 무슨 대통령이 있냐"고 따져 물었다.

홍 시장은 '당의 징계 취소 처분이 결정된다면 이를 수용할 것이냐'는 물음에는 "거기에 관심도 없고 거기에 연연하지도 않는다"며 "징계 취소를 하고 안 하고는 내가 정치하는 데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도 아니고 오히려 징계받은 게 앞으로 정치역정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고 답했다.

페이스북에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디시 시작한다'고 쓴 게 탈당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목소리를 높여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참 불쾌한 질문"이라며 "이 당을 30년 지켜온 사람이다. (지지율) 4%밖에 안 되는 정당을 되살린 사람이다. 나왔다 들어갔다 하는 그런 지류 지천의 실개천이 아니고 나는 본류다. 어떻게 그런 질문을 하냐"고 말했다.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띄운 '영남 중진 수도권 차출론'에 대해서는 "(미국) 콜로라도주 의원을 워싱턴DC에 갖다 놓으면 선거가 되겠냐"면서도 "(인 위원장이) 당을 혼란스럽게 하는 게 아니라 당을 활기차게 하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그만큼 주목받아본 일이 있었냐"며 "활기차게 당이 돌아가는 걸 혼란스럽게 한다고 이야기하는 사람 자체가 기득권 카르텔에 갇혀 사는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 혁신위원회는 지난 27일 첫 회의에서 '통합 대사면'을 1호 안건으로 정하고 당원권 정지 징계를 받은 홍 시장, 이 전 대표 등의 징계 해제를 당 지도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홍 시장은 혁신위 발표 직후 "말도 안 되는 사유를 들어 징계하는 모욕을 주고 이제 와서 사면하겠다는 제스처를 취한들 내가 그것을 받아주겠냐"며 "너희들끼리 총선 잘해라"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서도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들이 당권 잡았다고 설치면서 당원들을 이간질하고 권력의 앞잡이가 돼 세상모르고 날뛰어 본들 내년 총선 후면 국민들이 정리해 준다"며 "내가 이 당을 30여년 간 지켜온 본류다. 총력을 다해도 이기기 힘든 총선을 앞두고 갈라치고, 내치고, 한 줌도 안 되는 무능한 너희들끼리 무슨 큰 선거를 치르겠나. 나는 내년 총선 후 새로운 세력과 함께 다시 시작하면 된다"고 반발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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