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채 수익률이 5%면 실질 금리는 연 2% 수준인데,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다. 1997년 실질 금리가 연 3.5% 수준이었지만 증시는 2000년 봄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 인터넷 도입으로 인한 생산성 증가로 경제 성장률과 기업 이익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도입을 위한 투자가 올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지만, 내년부터는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다.
코로나 이후 2020년의 강세장에서도 미국 대형 기술주는 강력한 주도주였다. 통계적으로 전 사이클의 주도주는 다음 사이클에서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을 감안할 때 저평가된 중·소형주의 부상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빅테크 종목은 여전히 관심의 대상이다. 잉여 현금 흐름(free cash flow)을 감안하면 고금리 시대에도 비싸다고 볼 수는 없다. 빅테크 기업들의 큰 폭의 조정은 좋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
코스피지수 2600에선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유효하나 2300선에선 매수해야 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네이버를 위시한 국내 기업의 이익은 바닥을 다지며 약 2년간 상승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 밸류에이션은 역대급 저평가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 매우 보기 드문 매수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세심하게 관찰해야 할 것은 방향을 전환한 외국인의 순매도 추이다.
주식시장은 걱정의 벽을 타고 서서히 움직인다. 미국 빅테크와 주고받을 것이 많은 한국 기업이 주목된다. AI 혁명, 반도체, 정보기술(IT), 금융, 자동차, 방산 등 향후 이익이 안정적으로 상승하는 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
김영민 토러스자산운용 대표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