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석달새 두배 올라 116조원…주저하던 韓 '큰손' 한숨만

입력 2023-10-31 15:39  

이 기사는 10월 31일 15:3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생성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몸값이 급등하면서 3개월 전 투자 기회를 놓친 국내 증권사들이 한숨을 내쉬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해도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50조원선(약 400억달러)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엔 두 배 넘는 116조원(860억달러)로 급등하면서다.

3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최근 고릴라프라이빗에쿼티(PE)와 일부 자산운용사가 복수의 증권사와 벤처캐피털(VC) 및 자산운용사 등을 대상으로 오픈AI 지분 인수를 위한 출자자(LP) 모집을 재개했다. 이들은 오픈AI의 몸값을 116조원(860억달러)으로 내걸고 투자자 모집에 돌입했다.

오픈AI 지분은 지난 5월부터 국내 투자사들을 대상으로 한차례 출회한 바 있다. 지난 3월 샘 올트먼 오픈AI 창업자로부터 보통주를 매입한 미국 세쿼이아캐피털, 앤드리슨호로위츠, 스라이브 등 소수의 VC펀드의 유동화(셀다운) 물량이 국내 투자자에게 풀리면서다. 이때 국내 투자자들에게 제안한 오픈AI의 기업가치는 46조원(약 350억달러)에서 53조원(약 400억달러) 사이였다. 올해 1월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달러(약 13조원)를 투자할 때 기업가치인 38조원(약 290억달러)에 비해 4개월새 10조원 가까운 웃돈이 붙었었다.

당시 국내 A 운용사는 두 곳의 대형 증권사로부터 각각 500만달러씩 출자받기로하고 총 1000만달러 규모 펀드를 조성해 오픈AI 지분을 매집하는 협상을 벌여왔다. 다만 올해 7월부터 매각 측이 기업가치로 74조원(55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가격을 책정할 것을 요구하자 투자자들의 반대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다. 이후에도 가격이 꾸준히 오르다 최근엔 아예 가격이 116조원(860억달러)로 굳혀졌다는 게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오픈AI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솟은 것은 '손정의 효과'다. 반도체 설계회사인 ARM의 상장으로 기사회생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올해 9월부터 오픈AI에 대규모 투자 및 사업교류를 시사하면서 현지에서도 가격이 급등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선 국내 '큰손'들이 오픈AI를 다시 들여다보긴 쉽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짙다. 오픈AI는 지난해 매출이 372억원에 불과하고 영업손실은 7171억원에 달한다. 기업가치가 절반 수준인 올해 상반기에도 국내 증권사들은 구속력있는 투자확약서(LOC)가 아닌 투자의향서(LOI)를 제시하고 상황을 관망했다.

다만 오픈AI의 파급력을 감안할 때 '폭풍 성장'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시각도 짙다. 오픈AI가 구글, 메타를 잇는 글로벌 빅테크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 챗GPT는 작년 11월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100만 명을 돌파했다. 2.5개월이 걸린 인스타그램과 10개월이 소요된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속도다. 미국 인터넷 트래픽 분석 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4월 기준 오픈AI의 방문자 트래픽은 월 20억 건을 넘어섰다. 오픈AI는 올해 유료화를 시작한 자사 서비스 ‘챗GPT 플러스’가 내년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