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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랫폼스가 다음 달부터 유럽에서 광고 노출 없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유료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럽에서 타깃형 광고를 위한 이용자의 데이터 수집 규제를 강화하자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유료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진화하는 유럽 지역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유럽연합(EU), 유럽경제지역(EEA), 스위스에 새로운 구독 옵션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료 서비스 가격은 웹사이트 기준 월 9.99유로, 안드로이드 및 iOS 스마트폰에서 월 12.99유로다.
유료 구독 서비스를 구입한 사람은 광고 없이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의 데이터도 광고에 활용되지 않는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이 유료 서비스는 18세 이상만 선택할 수 있다. 별도의 구독료를 지불하지 않는 이용자는 지금처럼 광고에 노출되면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메타의 유료 서비스는 최근 유럽이 타깃형 광고를 위한 이용자 데이터 수집을 개인정보 침해에 해당한다고 판단하고 규제 강화에 나선 데 따른 조처다. 메타는 매출의 대부분을 광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규제 강화로 이용자 동의 없는 타깃형 광고가 전면 금지되는 경우 주된 수익원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이에 유료 서비스를 도입해 이용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방식으로 유럽 규제망을 피하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 7월 유럽사법재판소(ECJ)는 독일의 반독점 규제 당국인 연방카르텔청이 메타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메타가 데이터 수집·활용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를 위한 대체 서비스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번 유료 서비스 도입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리콘밸리=최진석 특파원 isk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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