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 사업에서만 3조7500억원의 적자를 냈다. 3개 분기 연속으로 수조원의 적자를 냈지만, 메모리 감산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지난 1·2분기보다는 적자폭이 줄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조433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6% 감소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올해 들어 처음 조 단위 영업이익이다. 매출은 67조4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감소했지만 전분기보다는 12.3% 증가했다.
3분기에 영업이익 규모를 늘릴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 사업의 대규모 영업적자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메모리 반도체는 HBM, DDR5, LPDDR5X 등 고부가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전분기보다 적자폭이 축소됐다. 삼성전자는 "업황 저점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메모리 업황은 저점을 찍고 반등하고 있다. 지난 26일 실적을 발표한 SK하이닉스도 전 분기와 비교해 적자를 1조원 넘게 줄였고, 특히 D램은 2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및 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은 3조3000억원, 가전(CE)·VD(영상)부문 영업이익은 38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9400억원, 하만은 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MX사업부는 갤럭시Z플립5와 폴드5가 출시되며 판매단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수익성이 확보됐다.
최예린 기자 rambut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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