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혜민 키움증권 책임연구원은 1일 유한양행 보고서에서 3분기 수익성이 예상보다 낮아진 배경에 대해 "렉라자 무상공급 비용, 인건비, 연구비 및 광고비 증가, 유한화학의 상반기 실적 쏠림현상 등의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4분기 매출을 전년대비 8%증가한 4853억원, 영업이익을 3%증가한 181억원으로 전망했다. 허 책임연구원은 다만 "이는 유한화학의 제품믹스 개선을 가정한 것이며 생산 및 출고 일정에 따라 연결 영업이익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2024년 매출은 올해보다 13%증가한 2조1616억원, 영업이익은 41%증가한 971억원으로 예상했다. 존슨앤드존슨 컨퍼런스콜에서 마리포사 승인을 2025년으로 언급한 만큼 승인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기존 2024년에서 제외하면서 실적 추정치를 하향했다는 설명이다. 연결회사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유한건강생활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3억원으로 흑자전환하면서 점차 개선되고 있고 유한화학의 신공장 준공으로 내년부터 거래처가 증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연내 렉라자 병용 특정 돌연변이(EGFR) 폐암 1차 치료제 허가 신청을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2024년 중 뇌전이와 전체 생존(OS)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다. 허 책임연구원은 "전체생존 중간 결과의 위험비(HR)가 0.8이었으며 투여 12개월째부터 렉라자 병용과 타그리소 단독과의 차이가 나기 시작했기에 내년 발표될 전체 생존 데이터의 긍정적 결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임상 데이터와 실적이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가 약화됐다"면서도 "2024년 실적 개선과 전체 생존 데이터 발표 결과에 따라 주가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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