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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유럽 증시에 최근 입성한 기업공개(IPO) ‘대어’들의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며 체면을 구겼다. IPO 시장이 급랭할 것이란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영국 반도체기업 ARM 주가는 31일(현지시간) 나스닥시장에서 49.29달러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51달러)보다 낮다. ARM은 상장 첫날인 9월 14일엔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63.59달러로 마감했지만,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이어갔다. 독일 신발 기업 버켄스탁의 같은 날 종가는 39.07달러로 역시 공모가인 46달러를 밑돌았다. 인스타카트(31일 종가 24.63달러·공모가 30달러), 클라비요(종가 28.49달러·30달러)도 마찬가지다.
대서양 건너 영국 런던증시에서는 핀테크 기업 CAB페이먼츠가 상장 3개월 만인 지난주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고, 이 때문에 한 주 사이 주가는 72% 폭락했다. 미국과 유럽에서의 잇단 IPO 참패를 지켜본 유럽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증시 상장 계획을 늦출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랑스 플래니스웨어, 독일 렌크 등은 앞서 상장 연기를 결정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IPO 시장 분위기가 올 하반기부터는 좋아질 거란 관측이 있었지만, 이제 일부 투자자는 초겨울 IPO 시장이 부분적인 셧다운 상태에 빠질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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