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1.56포인트(1.81%) 뛴 2343.12에 마감했다. 수급을 보면 개인 홀로 4380억원어치 팔아치웠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414억원, 2736억원어치 사들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동결에 안도하면서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 모두 강세를 기록했다. 덜 매파적인 FOMC 기조에 금리와 달러 가치가 하락해 원·달러 환율도 장중 15원 넘게 하락했다"며 "특히 반도체와 2차전지주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을 살펴보면 반도체주 강세가 부각됐다. 전일 수출 회복 기대감에 이어서 AMD와 퀄컴의 호실적 발표, 긍정적인 가이던스 제시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1.6% 상승한 6만9700원에, SK하이닉스는 무려 4% 넘게 급등한 12만5300원에 장을 끝냈다.
삼성전자는 개장 초반 한때 '7만전자'를 회복했고 SK하이닉스는 급등세를 타고 한때 시가총액 2위 자리를 탈환했다. 하지만 LG에너지솔루션 역시 4% 가까운 급등세를 보인 영향으로 SK하이닉스는 종가 기준 시총 3위로 다시 내려왔다.
그 밖에 유가증권시장에선 POSCO홀딩스와 LG화학, 삼성SDI도 6% 안팎으로 상승했고 포스코퓨처엠은 11% 넘게 상승했다.
코스닥지수의 오름폭은 5%에 근접했다. 지수는 이날 33.61포인트(4.55%) 급등한 772.84에 장을 끝냈다. 개인 홀로 4979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813억원, 19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주들을 보면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15% 급등한 21만7000원에 장을 끝냈다. 에코프로(8.71%)와 엘앤에프(12.44%), 알테오젠(8.6%), HPSP(7.79%) 등도 급등했다.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로 인해 그간 2차전지주의 낙폭이 두루 컸던 가운데 반발 매수세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간밤 미국 FOMC 정례회의의 영향으로 15원 가까이 내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일 대비 14.4원 내린 1342.9원에 장을 끝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1일(현지시간)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5.25∼5.5%로 동결했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최근 물가 상황에 대해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작년 중반 이후 완만해졌다. 지난 여름 인플레이션 수치가 상당히 양호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추가 인상 여지를 남겼지만, 시장은 이번 FOMC 결과를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성격으로 받아들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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