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대로라면 7년 이내 한계점에 도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제임스 핸슨 미 컬럼비아대 교수(지구연구소장)는 다른 과학자들과 함께 '옥스퍼드 오픈 기후변화' 저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렇게 예측했다.
핸슨 교수는 1980년대에 기후위기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종을 울린 첫 과학자다. 그는 1988년 미 연방 상원에 출석해 온실효과와 이로 인한 지구 온난화에 대해 증언했다.
핸슨 교수 연구팀은 논문에서 극지방 빙핵과 나이테, 기후모델, 관측자료, 지질시대 자료 등을 종합해 지구가 우리가 이전에 알고 있는 것보다 기후변화에 훨씬 더 민감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논문은 "기후 비상사태의 초기 단계에 있다. 이미 현실화한 폭염이 예측했던 것 이상으로 지구 온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지구 온도가 2020년대에 산업화 이전보다 1.5℃ 넘게 높아지고, 2050년 전에는 2℃를 웃도는 온난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적혔다.
지구 온도가 1.5℃ 상승을 향해 빠르게 가고 있다는 연구 결과는 최근 들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산업화 이전과 대비한 상승 폭 1.5℃는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인류가 적응하기 어려운 기후 변화로 이어진다.
핸슨 교수는 10년 전에는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에 따른 지구 온난화를 경고했다. 이번 논문에서도 지구의 에너지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논문에는 "지구 온난화를 가속해 해수면이 급격히 상승하고 금세기 내 주요 해류가 정지되는 등 재앙적인 결과를 불러올 것"이라며 "해수면 상승을 막는 역할을 하는 남극 대륙의 빙하, 특히 스웨이츠 빙하가 녹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핸슨 교수는 "해수면을 현재 수준에 가깝게 유지하려면 지구를 실제로 식혀야 한다"며 '태양지구공학'을 제안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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