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1월 03일 15:31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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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랜우드크레딧이 설립 이후 처음으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한다. 최소 2000억원에서 최대 3000억원까지 자금을 모집해 펀드 조성을 마치겠다는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의 크레딧 펀드 운용사인 글랜우드크레딧이 1호 블라인드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앵커 출자자(LP)는 우정사업본부다. 우정사업본부는 지난 7월 '국내 메자닌 펀드 출자사업'에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와 글랜우드크레딧을 선정해 각각 500억원씩 출자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내년 7월까지 2000억원 이상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자금의 80% 이상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교환사채(EB) 등에 투자해야 한다는 조건이다.
LP는 국내 기관으로만 구성될 전망이다. 설립과 함께 3억달러(약 3900억원) 규모로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했던 VIG얼터너티브(VIG파트너스)의 경우 LP가 전원 해외 기관들이었다. 앵커 LP는 해외의 한 국부펀드였다.
자금 모집이 순항할 경우 펀드 규모를 최대 3000억원까지 키우는 것도 목표하고 있다. 기업 경영환경이 점차 악화하면서 기업이 외부 자금을 조달해 부채 부담을 덜 수 있는 크레딧 방식의 거래에 투자기회가 늘 것이라 봤다. 크레딧은 고수익은 아니지만 하방의 위험을 막아둔 안정적인 투자 방식으로 통한다. 담보가 있는 선순위채권부터 중순위 메자닌, 우선주 등이 투자 범주에 속한다. 경직된 바이아웃(경영권 거래)에서 벗어나 유연한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2021년 9월 설립된 글랜우드크레딧은 대기업·중견기업 카브아웃(Carve-out)에 특화된 운용사다. 첫 딜은 지난해 2월 GS건설의 자회사 자이에스앤디에 대한 1000억원 규모의 투자였다. 자이에스앤디가 S&I코퍼레이션 건설사업부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RCPS)를 취득했다. 지난해 6월엔 SK에코플랜트가 발행한 4000억원 규모의 RCPS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공동인수했다. 작년 말엔 한화첨단소재에 투자했다. 6800억원을 투입해 한화솔루션이 보유한 한화첨단소재와 에이치에이엠홀딩스 구주(보통주)와 신규 발행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하지은 / 류병화 기자 hazz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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