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미국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와 골프닷컴에 따르면 PGA투어는 다음달 예정된 ‘LIV골프 프로모션’ 대회에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하기로 했다. 앞서 PGA투어는 LIV골프를 ‘승인되지 않은 대회’로 규정하고 선수 출전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 대회에 한해서는 “기존 LIV골프 대회가 아니라 단발성으로 열리는 대회여서 PGA 선수들이 출전할 자격을 갖춘 대회”라고 판단했다.
이 대회는 다음달 8일부터 3일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GC에서 열린다. 내년 LIV골프 출전권을 따낼 3명의 선수를 선발하기 위한 대회다. 마지막 사흘째에 36홀 플레이를 치르며 총 4라운드 72홀로 진행된다. 총상금은 150만달러(약 19억6800만원)로, 상위 3명에게 내년 LIV골프 출전권을 준다.
지난해 6월 LIV골프가 출범한 이후 PGA투어는 소속 선수의 출전을 전면 금지하며 적대적 관계를 유지해왔다. “비공인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그 대회의 최종 라운드로부터 1년간 PGA투어가 승인한 모든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서다. 이에 따라 LIV골프를 선택한 브룩스 켑카(33), 필 미컬슨(53), 브라이슨 디섐보(30·모두 미국) 등이 PGA투어에서 사실상 퇴출됐다.
이런 기류가 달라진 것은 지난 6월부터다. PGA투어는 LIV골프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와 새로운 영리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미국 의회의 반대로 가시적인 진척은 없는 상태지만 PGA투어가 내년 LIV골프 출전권이 걸린 대회에 선수들의 출전을 허용한 것은 눈여겨볼 대목”이라는 것이 미국 언론의 평가다.
골프닷컴은 “PGA투어 측에 이메일로 ‘승인되지 않은 대회’ 규정이 변경됐는지 물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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