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 경제 성장론을 제시한 것에 대해 '탕후루 정책'이라고 일축했다.
김 대표는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가 주장하는 방안은 일단 빚을 내서라도 쓰고 보자는 내용으로 우리나라 재정, 경제에 악영향을 주며 국제기구 권고에도 정면으로 반하는 방법"이라며 "한순간 달콤하지만 결국 건강을 해치는 탕후루 정책으로 국민을 현혹하는 건 우리가 경계해야 할 나쁜 정치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가 주장한 확장 재정에 대해 "따뜻한 아이스크림이 있다면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돈이 풀리면 물가가 더 오르는 것이 상식인데도 포퓰리즘에 중독된 듯 '돈 뿌리기'에만 고집하는 것은 책임 있는 정당의 자세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진정으로 3% 경제 성장을 바란다면 경제 살리기 법안에 전향적인 자세를 보여주기를 간곡히 요청한다"며 "이 대표가 주장하는 경제 살리기 방법이 옳은지 우리 당이 주장하는 경제 살리기 방법이 옳은지 그 여부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 회담을 재차 제안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김포시 서울 편입과 관련해선 "김포는 서울 편입 여부와 상관없이 이미 지금도 수도권"이라며 "운동장에 그어진 금을 지우고 다시 새로운 금을 긋는다고 해도 운동장 전체 면적은 똑같은 것처럼 김포시의 서울 편입 문제는 수도권 비대화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민을 위해 행정 구역이 존재하지 행정 구역을 위해 주민이 존재하는 게 아니다"라며 "주민의,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행정이란 대원칙은 민주주의와 지방자치 근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선 "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느니, 지역 갈라치기라느니 하면서 품위 없는 논평을 할 게 아니라 김포시 서울 편입을 찬성한다는 건지, 반대한다는 건지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는 것이 공당의 도리"라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정부와 여당에 "최소 성장률 3%의 회복을 위해서 머리를 맞대고 대화해야 한다"며 "정부·여당이 자신 없다면 우리가 얼마든지 그 구체적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돈을 풀면 물가가 오르니까 돈을 풀 수 없다는 단순한 생각으로는 복잡한 경제 현상을 해결할 수 없다"며 확장 재정을 주문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김 대표가 재차 여야 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서는 '입장이 바뀐 게 없다'며 윤 대통령이 참석하는 여야정 3자회담을 고집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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