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적자 누적 LG디스플레이 신용도, 4분기 실적이 관건"

입력 2023-11-07 14:24   수정 2023-11-08 14:25

이 기사는 11월 07일 14:2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가 흔들리고 있다. 한때 AA급의 우량 신용도를 보유했지만, 대규모 적자 누적 등의 여파로 A급으로 떨어졌다. 4분기 실적 회복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신용도 하향 압박이 커질 수 있다는 게 신용평가업계의 관측이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LG디스플레이 3분기 잠정실적에 대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LG디스플레이의 3분기 매출은 4조7853억원, 영업적자는 6621억원이다. 2022년 2분기부터 6분기 연속 영업적자가 지속됐다.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된 여파다. 재무지표도 악화 추세다. OLED 관련 투자 확대로 이 회사 순차입금은 2021년 8463억원에서 올해 9월 말 13조4000억원으로 올랐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8.5%에서 322.2%로 뛰었다.

실적 개선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으면서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는 줄곧 내림세다. 한때 AA급을 유지했던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은 2019년 ‘AA-’ 2020년 ‘A+’ 등으로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 3사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A+’에서 ‘A’로 낮춰 잡았다.



4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진다면 신용도 추가 하향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신평의 지적이다. 한신평은 "4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지거나 영업이익 규모가 기대보다 적어 점진적인 실적 개선 기대가 악화하는 경우 신용도 하향 압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신평은 LG디스플레이의 신용도 하향 조건으로 △‘EBITDA/매출액’ 지표 10% 미만 △순차입금의존도 지표 50% 초과 등을 내걸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LG디스플레이의 ‘EBITDA/매출액’은 3.6%, 순차입금의존도는 40.1% 수준이다. 매출 대비 실질 이익 창출력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는 ‘EBITDA/매출액’ 지표는 이미 하향 기준을 넘어선 상태다.

신용도 하락으로 자금조달 난항이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는 신용도가 흔들리면서 지난해 2월 이후 공모 회사채 시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대신 사모채 시장이나 만기가 짧은 CP 시장 등에서 우회 조달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디스플레이 업계가 반등 조짐을 보인다는 건 호재다.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15 출하량 증가 등이 실적 회복을 이끌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4분기 아이폰 15 프로와 프로맥스 출하량은 3분기 대비 3.5배 증가한 4200만대로 추정된다"며 "아이폰 15 디스플레이 출하량 증가로 LG디스플레이가 4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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