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머티리얼즈 공모가 높였다”...기관은 '우려'

입력 2023-11-08 14:34   수정 2023-11-08 18:13

이 기사는 11월 08일 14: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격에 대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책정됐다면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정부의 공매도 금지 발표 이후 2차전지 주가가 치솟자 모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이 공모가를 높여 부른 게 발단이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기관 대부분이 희망 공모가격의 하단 미만으로 주문했는데 공모가는 그보다 높게 설정됐다”고 말했다.

8일 금융감독원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격을 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전날까지 시장에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가격이 희망 공모가격의 하단 밑인 3만원대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5일 정부의 ‘공매도 금지’ 이후 2차전지 주가가 급등하면서 공모가를 밴드 하단인 3만6200원에 책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공모주식수를 애초 1447만주에서 1158만주로 줄였다.

기업공개(IPO) 주관사는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을 받아 공모가를 책정한다. 통상 기관 투자자들이 적어낸 가격의 평균점 수준에서 설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1141곳이 참여해 871곳이 희망 공모가격 하단인 3만6200원 미만을 써냈다. 이에 따라 공모가격이 3만6200원 미만으로 정해지는 것이 관례이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희망 공모가 하단 미만을 적어낸 기관 투자자는 자동으로 드랍되고, 하단 이상을 써낸 235개 기관이 전체 물량을 받게 된다.

이번 수요예측에서 주식을 일정 기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한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다른 대형 IPO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3%에 불과하다. 1141개 기관 중 41곳만이 확약에 참여했다. 수량 기준으로는 1억925만8000주 가운데 96.69%가 미확약 물량이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중 절반이 넘는 51.6%가 15일~6개월 의무보유확약을맺은 두산로보틱스의 사례와 대비된다.

다만 일반 청약 전 수요를 예측할 수 있는 우리사주 청약률은 100%기록했다. 우리사주조합 물량은 전체 1158만800주의 20% 수준이다. 청약은 공모가 3만6200원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우리사주조합 1인당 평균 청약대금은 1억5800만원이다. 에코프로관계자는 "공모 물량을 당초 대비 20% 축소하는 등 시장과 적절히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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