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반도체 생태계 육성' 퀀텀점프

입력 2023-11-08 18:38   수정 2023-11-09 01:18


충청북도가 도내 반도체산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업 투자와 전문인력 양성, 해외 기업과의 신산업 육성 등을 통해 한국 반도체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도는 내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307억원을 투입하는 ‘반도체 부품·장비 기업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8일 발표했다. 도는 342개 지역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고성능 부품·장비 분야에서 융합형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제품 생산과 연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기업 투자 유치도 활발하다. 도는 최근 외국인 투자기업인 영신쿼츠와 65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 회사는 청주 오창읍 외국인 투자지역 3만4000㎡ 부지에 2028년까지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이 회사는 독일의 헤라우스와 일본의 신에츠의 기술·자본으로 설립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제조용 석영유리를 공급한다.

SK하이닉스는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청주에 신규 반도체 생산 공장인 ‘M15X’ 건설을 추진한다. 청주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 6만㎡에 5년간 15조원을 투자한다. 후공정 전문기업인 네패스와 파운드리 전문기업 DB하이텍도 각각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미래 산업 육성도 본격화한다. 도는 올해 6월 전력·차량용 반도체 세계 1위 기업인 독일 인피니언테크놀로지스와 협약을 맺고, 신재생에너지 분야 진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도는 충남 천안의 충남지식산업센터에 신재생에너지기술센터(가칭)를 설립하고, 회사는 기술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수익 모델을 만들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다품종 소량 생산 지원을 위한 공공 파운드리를 구축해 시스템 반도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도 조성한다.

지역 대학과 반도체 초격차 확보를 위한 인재 양성 사업도 추진한다. 도는 내년부터 4년간 192억원을 투입해 ‘반도체 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충북대를 중심으로 충남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3개 대학과 반도체 핵심 인재 양성에 나선다. 도는 지난달 첨단 메모리 반도체,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차세대 화합물 반도체, 미래 선도형 반도체 등 4대 핵심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충북 반도체산업 육성 전략 2.0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도는 2031년까지 첨단 메모리팹단지, 반도체 가스 특화 클러스터, 화합물 반도체 특화산단, 인공지능 반도체 응용산업 집적단지, 센서반도체 연구개발(R&D) 거점 조성 등 12대 중장기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김영환 지사는 “충북의 반도체 대기업과 110여 개 전후방 기업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며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한 앵커기업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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