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맡아 인재 발굴, 영입, 양성 등 인적 자원의 정책 수립과 집행을 담당한다”고 밝혔다. 인재위는 내년 총선에 출마시키기 위한 신인을 발굴하고 총선에서 당내 인사들의 역할을 정하는 사령탑이다.
민주당은 인재위를 중심으로 당 내부 인사와 정무 경력이 있는 외부 인사를 총선 후보로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외부 인재 영입에 주력한다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 대표가 ‘인재영입위’로 불리던 이름을 ‘인재위’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인재위에는 이 대표 외에도 사무총장, 정책위원회 의장, 민주연구원장 등 당 지도부가 참여하기로 했다. 박 대변인은 “과거처럼 몇 명으로만 구성되진 않을 것”이라며 “당의 자체적인 시스템에 따라 위원회가 운영될 것”이라고 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이 대표가 인재위원장을 맡은 것에 대해 “‘친명 체제’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비판했다. 친명 색채가 뚜렷한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인재위가 구성됐다는 것이다. 한 비명계 중진 의원은 “이 대표가 사당화를 위해 인재위원장 ‘셀프 임명’을 했다”며 “다른 사람을 내세우더라도 현 지도부 체제에선 인재위가 이 대표의 그늘을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도 “공천권과 인사권까지 모두 갖게 된 이 대표가 ‘비명계 길들이기’를 위한 압박에 더 강하게 나설 것”이라고 우려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