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비만치료제 ‘젭바운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의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9일 밝혔다.
젭바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및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에 대한 이중 작용제다. 주사제로 1주일에 1회 투여한다.
일라이릴리는 지난해 5월 같은 성분의 ‘마운자로’에 대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마운자로의 체중 감소 효과가 알려지면서 미국에서 허가 외 용도 사용(오프라벨)이 늘며 품귀 현상까지 나타났다.
FDA는 비만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 3상 결과를 근거로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의 만성 체중 관리를 위해 젭바운드의 품목허가를 승인했다.
일라이릴리는 젭바운드의 비만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해 두 건의 임상 3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72주차 기준 5mg 10mg 15mg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에서는 15mg 투여군의 체중이 위약 투여군 대비 평균 18% 더 감소했다. 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에서는 15mg 투여군에서 위약 투여군 대비 평균 12% 체중 감량 효과가 확인됐다.
일라이릴리는 연내 2.5mg 5mg 7.5mg 10mg 12.5mg 15mg 총 6개 용량의 젭파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라이릴리가 책정한 1개월 기준 정가는 1059.87달러(약 139만원)이다. 경쟁제품인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 대비 약 20% 저렴하다.
마이크 메이슨 일라이릴리 비만사업부 총괄부사장은 “더욱 많은 비만 환자들이 젭바운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의료계, 정부 등과 협력해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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