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데이터센터는 원래 각 세종이 아니라 ‘각 용인’이 될 뻔했다. 네이버는 2013년 각 춘천을 가동한 뒤 2017년 제2의 데이터센터를 용인에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꾼과 환경단체의 허구적 논리에 포획된 일부 주민 반대에 용인시는 부지 매입까지 마친 사업 계획을 무산시켰다. 데이터센터로 들어가는 초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주민 건강을 위협할 것이란 괴담성 선동 탓이었다. 데이터센터 전자파가 일반 가정집 평균 전자파 측정치(0.6mG)보다 낮다는 전문기관의 과학적 조사 결과는 아랑곳하지 않은 채 주민 설득에 발 벗고 나서야 할 용인시는 수수방관했다.
급해진 네이버는 용인을 대신할 데이터센터 부지를 선정하기 위해 공모에 나섰다. 전국에서 96곳이 뛰어들었고, 결국 세종시가 경쟁자를 제치고 선정됐다. 전자파에 관한 주민 불안 해소는 물론 사업 편의를 위한 조례 개정, 전력·수자원에 대한 관련 기관의 협조 유치 등 차별화한 행정 의지를 통해 얻어낸 결과다. 수도권이란 천혜의 지리적 이점을 안은 용인시는 괴담에 휘둘려 굴러들어온 호박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 반면 세종시는 주민과 소통하고 적극 행정을 편 결과 개청 이후 최대 민자 유치에 성공하고, 최첨단 미래형 도시를 그리고 있다. 인구·자본을 모두 수도권에 뺏겨 소멸 위기에 처했다며 정책과 재정 지원에만 목을 매는 다른 지방 정부들이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