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hankyung.com/photo/202311/07.32078011.1.jpg)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쟁이 2단계에 돌입했다고 지난달 말 선언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 말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하마스에도 적용된다. 하마스가 지난달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참상을 일으킨 건 하마스 계획에서 1단계다. 이스라엘이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이 불가피하다는 걸 인지하고서도, 이를 선전에 이용하려는 게 하마스의 2단계 계획이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민간인의 희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조처를 하고 있는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하마스의 행동 역시 팔레스타인 민간인 보호와는 거리가 있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민간인에게 전쟁터가 될 북부에서 떠나라고 경고했을 때, 하마스가 주민들의 이동을 제한한 것만 봐도 그렇다.
하마스는 조직원을 보호하기 위해 가자지구에 정교하게 땅굴을 파 놓았다. 하마스는 민간인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하지 않았다. 오히려 탄약 저장고 등 군사시설을 학교·병원·이슬람 사원 밑에 두고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공격할 때 많은 민간인이 희생될 수밖에 없다.
과거에도 비슷한 논쟁이 있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이 독일 드레스덴을 폭격해 많은 민간인 희생이 있었다. 독일 나치는 자신들의 범죄나 연합국의 폭격이 별다른 바 없다고 주장했지만, 뉘른베르크 전범 재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합군의 드레스덴 폭격이라는 군사적 목적 때문에 민간인이 희생됐다면, 나치는 민간인 그 자체를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민간인을 이용해 자신들이 희생자라고 주장한다. 라니아 왕비와 유엔, 미국의 명문대에서 이에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지만 차이를 분명히 구분하는 게 도덕적 판단의 출발점이다.
이 글은 영어로 작성된 WSJ 칼럼 ‘Hamas’s Second-Stage Strategy’를 한국경제신문이 번역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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